시각장애인의 안마봉사, 코로나 극복의 ‘귀감’으로 다가온다

화순투데이 | 기사입력 2021/12/16 [11:14]

시각장애인의 안마봉사, 코로나 극복의 ‘귀감’으로 다가온다

화순투데이 | 입력 : 2021/12/16 [11:14]

시민논객 박상범 행정학박사~!!  © 화순투데이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함은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은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차가움과 매서운 한파 때문이지 몰라도 이 지구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겨울에는 옛부터 따뜻한 아랫목에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정성스럽게 보살펴드리는 것이 자식 된 자들의 마땅한 도리였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에게는 구들장을 놓아 지은 한옥집의 온돌방이 겨울나기에는 제격이었다. 이런 겨울이 오면 특히 걱정이 되는 분들이 있다. 바로 어르신들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그래도 경로당에 모여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가 쉬웠다.그러나 이제는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보살펴드린다면 아마도 훈훈한 세상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삶으로는 쉽지 않는 것이 이들 지역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어르신 안마봉사단을 조직하여 화순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봉사는 찾아서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흔히들 시각장애인 하면 보호하고 도와드려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도 봉사 할 수 있다는 것을 손끝 사랑으로 자존감 있게 보여준다.

 

봉사는 모름지기 자기가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이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주변의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일반인의 생각이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은 자기도 사회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과감하게 깨버린다.그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에 보탠다고 한다. 이들 시각장애인들은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텐데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보호되어야 할 시각장애들은 안마시술소 등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고맙게도 안마봉사단을 조직하여 노인정, 경로당 및 요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당연히 어르신들의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흔히 봉사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로서 자기애를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거창하게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가진 재능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가 엎친 데다 각종 돌발변이까지 덮치면서 2년째 계속되는 대유행 속에서 맞이하는 연말연시에 시각장애인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용기를 전해주는 신선한 영향력이다.

 

2008년에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대체로 눈먼 도시에서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소수자라면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왜곡되어 작동될 수밖에 없어서 모든 이익은 힘 있는 자와 총을 가진 자가 독식하게 된다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이 말은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익에 눈먼 비장애인들은 민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릴 길은 요원할 것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보통사람들의 팍팍한 삶 속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주는 잔잔한 여운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는 우리 이웃인 무의탁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보살펴야 할 분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기에 공동체 구성원들의 세심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시각장애인들이 한국 사회에 던진 시사점은 분명하다.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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